부시 2기 NSC 아시아담당 국장에 한국계 빅터 차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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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인 빅터 차(43.정치학.사진) 조지타운대 교수가 부시 2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 교수는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내정자와 마이클 그린 현 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에 이어 한반도와 일본 문제를 전담하는 미국의 한반도 정책 라인을 구성하게 된다. 한국계 미국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한.미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직에 오른 셈이다. 예전에 해럴드 고(한국명 고홍주) 예일대 법대 학장이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를 지냈으나 한반도 정책과는 직접 관련이 없었다.

한국과 안보문제 전문가인 차 교수는 2002년 미국이 북핵 문제를 방관하지 말고 강력하게 개입해 해결할 것을 주장한 '매파식 포용정책'이라는 개념을 소개해 주목받았다.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어긴 북한에 대해 보상하지 않는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북핵 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차 교수는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연구원 시절부터 당시 스탠퍼드대 교무처장이던 콘돌리자 라이스 차기 국무장관 지명자와 친분을 쌓아왔다. 뉴욕에서 태어난 차 교수는 컬럼비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정치학으로 전공을 바꿔 영국의 옥스퍼드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다시 컬럼비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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