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대입수능] 언어 쉽고 수리·외국어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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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치러진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언어영역이 지난해 수능이나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된 반면 수리 가형과 외국어(영어)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수리나 외국어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고득점을 받은 수험생이 더 높은 표준점수를 받게 돼 전형에서 유리할 전망이다.

"수고했다." "엄마도 고생했어요." 2005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진 17일 한 어머니가 서울 이화여고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딸을 위로하고 있다.오종택 기자

이는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선택형 수능이 시행되면서 원점수를 없애고 표준점수제를 전면 도입한 데 따른 현상이다. 표준점수는 영역.과목 간 난이도 차이에 따른 수험생 간 유.불리를 해소하기 위한 보정 장치다. 어렵게 출제돼 평균이 낮게 나온 영역.과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게 되면 쉽게 출제된 영역의 고득점자보다 표준점수가 더 올라가게 된다.

이처럼 수리.외국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상위권의 변별력은 높아지는 반면 두껍게 분포하게 되는 중위권 수험생들 간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논술.구술면접을 실시하는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이들 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올 수능에서는 지난 4월부터 운영된 교육방송(EBS)의 수능 강의.교재와 연계해 출제된 문항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EBS는 "언어영역은 60문항 중 52문항이 반영되는 등 영역별로 82~86%의 반영률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노명완(고려대 교수) 출제위원장은 "지난해 수능과도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과학탐구영역의 경우 대체로 지난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를 보이거나 다소 쉬운 것으로 분석됐다.

김남중.하현옥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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