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급해도… 오일·냉각수 등 점검 꼼꼼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한가위를 맞아 선물꾸러미를 안고 고향으로 가는 길은 넉넉하고 푸근하다.

하지만 차량점검을 제대로 안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귀향길이 '고행길' 이 안되려면 사전점검을 해야 한다.

세차를 한 뒤 왁스로 광택을 내는 것도 아이디어다. 대우자동차의 김기호 차장은 "가을철 광택은 여름 뙤약볕에 시달린 차에 좋을 뿐 아니라 맑은 날씨 덕에 효과도 오래간다" 고 말했다.

◇ 출발 전에 꼼꼼하게 살펴라=지체와 정체를 반복하며 장시간 운행을 해야 하므로 각종 오일류와 냉각수 점검은 필수다.

브레이크.엔진.자동변속기용 오일의 양을 살펴 보충한다.

길이 막히면 차가 오랫 동안 서 있어야 하고 에어컨과 전기용품을 사용할 것에 대비해 배터리 윗면의 충전상태 표시창이 녹색인지를 살펴야 한다. 배터리 충전용 점프선도 준비한다.

엔진룸의 배전계통과 팬벨트 등도 점검해야 한다. 전극 단자가 부식했는지를 살펴봐야 하고 팬벨트는 손으로 눌러 1㎝ 정도 들어갈 만큼 적당히 탄력이 있는지 점검한다.

브레이크 패드.라이닝을 살펴 보고 타이어가 지나치게 마모한 것은 아닌지 확인한다. 윈도 워셔액을 넉넉히 넣고 라이트.경적음도 정상인지 살핀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보험회사의 긴급출동 서비스 연락처와 보험료 영수증.차량 등록증 등도 챙겨둔다. 비상 신호판과 스프레이, 의료보험증과 간단한 응급약품은 필수다.

◇ 운전 중 위급상황이 생기면=고장은 엔진과열과 배터리 방전 때문에 많이 난다. 운행 중에 온도 게이지가 치솟으면 엔진이 과열된 것인데 냉각수를 일단 보충한 뒤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 추가 점검을 받아야 한다.

배터리가 닳거나 충전상태가 나빠 차가 서 버리는 경우도 있다. 배터리 점프선을 준비하고 다른 차량의 도움을 받는다. 2개의 굵은 전선 중 붉은 색이 '+' , 검은색이 '-' 라는 것쯤은 알아 두자.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멈춰 스프레이 페인트로 사고차량 위치를 표시하고 손해 상황을 파악한다. 다음에는 목격자를 확보하고 사고와 관련된 상대 운전자의 이름.주소.전화번호.운전면허번호.차량번호 등을 서로 적어둔다.

사고의 대부분은 쌍방과실이므로 잘잘못을 다투기보다 차를 안전지대로 옮기고 보험사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

◇ 자동차 5사 특별점검 서비스=귀향.귀경길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있는 서비스 코너에서는 냉각수.타이어.에어컨.오일 등을 점검받을 수 있다. 전구.퓨즈.와이퍼.팬벨트 등의 소모성 부품은 무료로 바꿀 수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또 기존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대부분 24시간 체제로 확대해 운영하므로 전화번호를 메모해 두면 요긴하다.

이번 연휴기간에는 대우자동차가 16곳에서 특별정비 서비스를 한다. 현대.기아 자동차는 각각 17곳을 운영한다. 두 회사의 정비코너는 한 휴게소에 같이 있지만 전화번호는 다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출발 전 무상점검을 24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서비스 직영센터에서 해 준다. 연휴기간에는 정비코너를 따로 두지 않고 삼성화재와 공동으로 '애니카 출동 서비스' 를 평소보다 강화해 운영한다.

쌍용자동차는 이번 추석부터 독자적인 서비스를 상행선 두 곳과 하행선 세 곳에서 실시한다.

◇ 돌아온 뒤에는 마무리 점검을=귀경하면 자동차 밑 주차장 바닥에 떨어진 액체가 없는지 살펴본다.

성묘길에 비포장 도로를 달리면 차량 밑바닥이 긁혀 누수.누유가 생길 수 있다. 각종 오일류와 냉각수의 양을 살펴 보충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승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