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애국심 장세' 냉소 추가 하락 점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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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애국심에 의지해 주가하락을 막을 수는 없다. 미국의 주가는 더 떨어질 것이다. "

국제 금융시장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70.사진)가 뉴욕 증시의 '애국심 장세' 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로스는 19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안 소사이어티 회의 강연을 통해 "이번 테러사태로 세계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며 "주가는 떨어질 만큼 시장에 그냥 맡겨두는 게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그의 말 대로 거래재개 사흘째인 이날에도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로스는 "만약 내가 공인이 아니라면 지금 주식을 공매도해 이익을 얻겠다" 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는 "테러사태의 여파로 세계경제 침체의 골은 가파르고 깊어질 것" 이라며 "하지만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신속하고 광범위한 대응 노력에 힘입어 멀지 않아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 으로 내다봤다.

파생상품 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소로스는 테러범들이 공격에 앞서 옵션에 투자해 거액을 챙겼다는 관측에 대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며 "만약 그랬다면 그들을 추적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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