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타 대학 교수와 상대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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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아주대가 올해 임용한 교수부터 다른 대학 같은 전공의 교수와 연구 실적을 상대평가해 연봉을 정하는 ‘능력별 연봉제’를 도입한다. 예를 들어 영문과 신임 교수가 올 한 해 동안 쓴 논문 편수가 최근 3년간 영문학 분야 상위 10위권 대학교수들의 논문 평균 1.27편보다 많으면 연봉을 더 주고, 낮으면 깎는 식이다.

박종구 총장대행은 27일 “교수들의 연구 실적은 대학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교수의 능력과 보수가 100% 연동하는 실질적인 연봉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대학교수와의 상대 평가 자료는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대학알리미)의 국내외 학술 논문 실적을 인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대가 2008년 박용성 이사장 취임 직후 기업식 연봉제를 도입했지만 타 대학과 연구 업적을 비교해 교수 연봉에 차등을 두는 것은 아주대가 처음이다. 대부분의 대학은 기본급은 유지한 채 성과급만 일부 차이를 두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주대는 2학기부터 강의평가 결과도 인터넷에 완전 공개하기로 해 교수들 간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능력별 연봉제 1차 적용 대상은 올해부터 임용되는 교원 전원이다. 1학기에 임용된 8명, 2학기 선발 예정인 17명 등 25명이다. 재직 중인 교수도 자신이 원하면 연봉제를 선택할 수 있다. 신규 임용 3년차 때까지는 연봉을 100% 지급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평균 연구 실적을 평가해 이듬해부터 매년 연봉을 조정한다. 교수별로 80~120%에서 차등을 둔다. 비교 대학과 연봉의 기준은 해당 학부(학과)가 설정하고 본부 ‘교수업적평가위원회’에서 확정한다.

하지만 연구 업적을 지나치게 중시하면 강의가 부실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아주대 홍만표 교무처장은 “연구 외에 교육·봉사 평가도 도입해 연봉제를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연봉제가 보다 정교해지면 기존 교수들에게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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