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늘어 상가 투자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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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2면

저금리시대에 상가투자는 괜찮을까.

전문가들은 올 가을에도 상가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웬만하면 적은 돈을 들이고도 은행금리 이상의 임대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아파트.근린상가 분양열기=상가정보 제공업체인 상가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된 3천2백여개의 아파트 상가중 2천5백60여개가 팔려 80%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상가의 열기에 힘입어 택지지구내 근린상가에도 투자 발걸음이 몰리고 있다. 부천 상동택지지구에 들어서는 상동타운의 경우 건축허가도 나기 전에 주요 점포의 예약이 끝났다.

최근 분양에 나선 서울 미아 동북프라자.구리 토평 미림프라자.수원매탄 삼성프라자 등도 고층부를 빼고는 대부분 계약이 끝났다.

반면 테마상가는 1999년부터 공급과잉이 빚어져 인기가 시들하다. 상반기 서울에서 공급된 3천45개 테마상가 가운데 59%인 1천8백여개 점포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계약률은 지난해 74%에 비해 1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상가114 윤병한 사장은 "아파트 상가는 소자본을 투자해 안정적인 임대사업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테마상가는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며 "테마상가 중에는 업체 부도나 분양성 악화 등으로 정리될 사업지도 몇 군데 생길 것 같다" 며 주의를 당부했다.

◇ 투자전략=소규모 자본으로 창업을 원하거나 임대사업을 하려는 사람은 아파트.근린상가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

택지지구내 근린상가는 아파트 상가에 비해 물량이 많고 업종이 다양해 유망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부천 상동.안산 고잔 등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 중인 연면적 1천평 이상 대형 근린상가가 20여 군데, 1천여개 점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테마상가는 전반적인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유동성이 풍부한 도심권의 점포들만 조금씩 소화될 전망이다.

◇ 유의점=아파트 상가는 최소 단지 규모가 5백가구 이상은 돼야 고정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평형은 30평형대 이하 중소형이 많은 곳이 좋다.

대형평형 거주자는 백화점을 선호하는 반면 중소형아파트 거주자는 근거리 상가를 선호하기 때문.

상가 면적은 필수업종만 입점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규모로 잡아야 한다. 가구당 적정 상가 비율은 0.5평 이하가 알맞다.

근린상가는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대로변 상가가 유리하다. 테마상가는 시행사가 말뚝만 받고 분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전성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근저당권.가압류 등 채권액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게 좋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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