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웨덴, 공수전력 탄탄...예선무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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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협회가 인정하는 15세 이상 정식 선수는 19만명을 넘고, 7천9백개의 축구장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 광범위한 인기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축구 인프라는 자연히 국제무대에서의 성적으로 연결된다.

지난 6일 월드컵 유럽예선 4조에서 터키를 제치고 본선 직행을 확정한 스웨덴은 이번이 열번째 본선 출전일 정도로 월드컵과 인연이 깊다.

1958년엔 월드컵을 유치(준우승)했고, 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이탈리아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깜짝 성적을 내기도 했다.

조별 예선 아홉경기에서 무패(7승2무)행진을 이어간 탄탄한 전력은 유럽 프로무대의 강팀들에서 주전자리를 꿰차고 있는 핵심 선수들이 뒷받침한다.

스코틀랜드의 셀틱에서 뛰고 있는 엔리크 라르손은 단연 공격의 핵이다. 서아프리카 출신 아버지를 둔 라르손은 흑인의 유연성과 힘을 앞세워 지난해 스코틀랜드 정규리그에서만 35골을 터뜨리는 등 모두 53골을 기록하는 경이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라르손의 득점포는 월드컵 예선에서도 빛을 발해 팀이 기록한 17골 중 일곱골이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셀틱은 바르셀로나(스페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에서 군침을 흘리고 있는 라르손을 붙잡기 위해 지난 6월 팀 사상 최고액인 8백만파운드(약 1백50억원)를 투자, 2004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베팅을 감행했다.

미드필드에는 잉글랜드 아스날에서 뛰는 프레드릭 융베리가 포진해 있다. 2000~2001 챔피언스리그 13경기에 출전해 두골을 뽑아내며 티에리 앙리.데니스 베르캄프.은완커 카누 등 스타들 틈바구니에서 당당히 주전을 확보한 융베리는 지난 7월 아스날과 5년 연장계약했다.

수비진에는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에서 이번시즌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옮긴 패트릭 안데르손과 잉글랜드 코벤트리에서 활약중인 골키퍼 마그누스 헤드만 등이 버티고 있다.

지난 6월 스웨덴에 0-2로 완패한 슬로바키아 조셉 아다멕 감독이 경기 후 "도저히 뚫을 수 없었다" 고 고백한 막강 수비진은 예선 아홉경기에서 세골만을 허용했을 뿐이다.

이밖에 대표팀 막차를 탄 스트라이커 마르쿠스 올백이 조 예선에서 세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다섯골을 뽑아내며 화력을 지원하고 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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