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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 건물도…" 국내 대형빌딩들 테러 비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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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서울 광화문.여의도.강남 등 국내의 대형 빌딩가에 테러 불똥이 튀었다.

테러 대상이 될지 모를 미국계 기업이 입주한 건물은 비상이 걸렸고 일반 고층건물들도 이참에 대형재난 대비에 나선 것.

민간 경비업체와 빌딩관리업체들은 ▶경비인원 증강▶건물내 출입통제 강화▶입주업체 직원 교육▶비상상황 대처 시나리오 작성 등으로 바쁘다.

상근인구 5천명.유동인구 2만명의 여의도 63빌딩 관리회사인 63시티측은 미국 테러 사건 직후 민간경비업체와 함께 24일까지 특별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성낙준(成樂俊)관리과장은 "46층의 미 항공기 제작업체 록히드마틴 등 외국계 업체들 때문에 특히 신경쓰고 있다" 며 "근무 원칙이 '서비스' 에서 '감시' 로 바뀌었다" 고 말했다. 부근 LG쌍둥이빌딩(35층 2개동)관리팀은 20여명의 경비인력을 두배로 늘렸다. 테러.화재 등 비상사태시 대처 시나리오도 준비 중이다.

코엑스(COEX).아셈(ASEM)센터.무역회관이 입주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관리업체인 ㈜코엑스는 지난 13일 직원들에게 특별 안전교육을 실시한데 이어 건물내부 시설 점검에 나섰다.

5백여대의 폐쇄회로 TV와 1백여명의 경비병력이 배치돼 있는 무역센터(55층)주위에는 최근 경찰 경비병력이 추가됐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관리팀은 특히 주자창 경비강화에 초점을 맞춰 10여명의 건물주차요원을 상대로 특별교육을 벌이기도 했다.

경비업체 에스원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들이 경비강화와 함께 경비업체 직원만 출입문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요구하기도 한다" 고 말했다.

손민호.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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