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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 대전] 美병력 아프간 주변 집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우리는 전쟁 중(We are at war)" 이라는 부시 대통령의 선포와 함께 미군의 움직임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사흘 안에 탈레반이 빈 라덴을 넘기지 않으면 즉각 전쟁에 돌입한다는 보도가 전해지는 가운데 파키스탄 인근 아라비아해에 항공모함 등 함정이 속속 집결하고 있으며 전투기 연료를 실은 대형 유조선이 하나 둘씩 이동하는 모습이 외신을 통해 시시각각 전해지고 있다.

◇ 신속한 집결=가장 먼저 지상병력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 미 특수대 정예요원 50여명이 항공기 2대에 나눠 타고 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에 도착, 빈 라덴 제거 임무를 위한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 이들의 활동을 도울 1백50여명의 요원들도 파키스탄 군기지에 도착했다.

이어 미국 내 제82 공수사단과 제101 공수사단도 16일(현지시간) 중동으로 급파된다.

해군의 움직임은 더욱 급박하다. 미 7함대 소속으로 대지(對地).대함(對艦)용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를 탑재한 이지스함 '카우펜스' 가 15일 오전 일본 요코스카(橫須賀)기지를 출항한 데 이어 영국 해군의 함정 6척이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다.

◇ D-데이 늦춰질 수도=전문가들은 미국이 걸프전 등에서 '이겨놓고 싸운다' 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미군은 최근 전쟁에서 개전 첫날에만 전투기 2백~3백대가 출격하고 토마호크 등 장거리 순항미사일 1백~2백발을 발사했다. 초기 공격대상인 적의 지휘시설과 방공레이더, 육군 주요부대 등 50~60곳을 마비시켜야 다음 작전을 안전하게 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규모의 작전을 수행하려면 항공모함 3척과 전투함.핵잠수함 등 20척 이상의 함정이 필요하고 공군 전투기도 1백대 이상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당장 공격에 가담할 수 있는 전력은 인도양에서 파키스탄 인근 아라비아해로 이동 중인 엔터프라이즈와 칼빈슨 등 항공모함 2척과 수척의 순양함.핵잠수함, 그리고 인도양상의 해상발진기지인 디에고 가르시아섬의 폭격기 수십대에 불과하다.

김민석 군사전문위원.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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