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력지원 다시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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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북한은 16일 서울 올림피아 호텔에서 5차 남북 장관급 회담 첫 전체회의를 열고 이산가족 문제해결과 경의선(京義線)연결 등 10여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북측은 특히 지난해 12월 평양 4차 회담에 이어 다시 전력(電力)지원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전력실태 공동조사' 를 북측이 받아들여야 검토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해 양측의 협의결과가 주목된다.

남측 홍순영(洪淳瑛.통일부장관)수석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남북간에 합의됐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각종 협력사업의 조속한 실천이 중요하다" 며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금강산 육로관광 실시▶개성공단 건설▶임진강 수해방지 대책 마련 등을 제안했다. 洪대표는 또 북측에 지난 3월로 잡혔던 장관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과 북측 선박의 우리 영해 무단 통과, 8.15 남북 공동행사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한반도종단철도(TKR)연결 및 러시아 가스관 한반도 통과문제와 더불어 ▶북한 동해 어장의 남측 이용▶태권도 시범단 교환▶비전향 장기수 추가 송환▶상선(商船)의 상대측 영해 통과문제 등 11개 의제를 제안했다. 양측은 그러나 미국 내 테러사건과 관련한 '남북 반(反)테러 공동선언' 문제는 다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희.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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