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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학술정보관 “책 배달시키신 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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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관계자가 서비스를 신청한 장애인에게 책을 전달하고 있다. [백석대 제공]

신체장애가 있어 문 밖 출입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가장 위안이 되는 것은 책이다. 그러나 이 역시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 누군가 보고 싶은 책을 신청하면 무료로 배달해주고 되가져가는 수고를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백석대학교가 2003년부터 시작한 ‘장애인 도서 배달 서비스’가 천안지역 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로 7년째를 맞고 있는 이 서비스는 장애가 있는 천안시민 누구라도 다양하고 수준 높은 도서를 다량 확보하고 있는 백석학술정보관을 이용, 책을 빌려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백석대는 당초 학내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쉽게 도서관에 있는 책을 빌려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자원봉사 학생들이 무료로 원하는 책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천안지역에 거동이 불편해 읽고 싶은 책이 있어도 읽지 못하는 장애우들이 많다는 소식을 접하고 무료 책 배달 서비스를 지역사회로 확장했다.

천안지역 장애인들이 백석학술정보관 홈페이지(http://lib.bu.ac.kr)나 전화(041-550-2615), 팩시밀리(041-550-2655)로 신청하면 자원봉사자나 택배기사가 가정까지 배달해준다. 책을 전달하고 돌려받는데 필요한 운송비는 전액 백석대가 지불하기 때문에 장애인 부담은 전혀 없다.

배달서비스 봉사를 하는 한 학생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책을 가까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많은 책을 읽게 돼 얻는 게 많다”고 말했다.

무료 책 배달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최재석씨는 “도서관에서 쫙 펼쳐진 책들을 볼 수는 없지만 언제든 주문한 책을 받아볼 수 있어 마치 도서관에 다녀온 것 같은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백석학술정보관의 경우 1인당 최대 3권까지 20일간 배달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을 위해서는 장애인이어야 하고 백석학술정보관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공민용 백석학술정보관 담당자는 “해마다 이용자가 늘고 있다. 올해는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각종 장애인단체를 상대로 널리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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