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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 대전] 뉴욕시 "시신가방 3만개 확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테러 발생 이후 사흘째인 13일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테러 현장 인근의 빌딩들이 잇따라 붕괴되면서 이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생존자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뉴욕시 당국은 희생자 규모를 6천명, 매몰자 수를 수천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구조된 생존자는 9명뿐이며 생존자 추가발굴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구조작업과 건물더미 제거 작업에는 1~2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은 테러사건으로 13일까지(현지시간) 신고된 실종자가 3천7백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94구의 시체가 발견됐으며 그중 30구 정도는 신원을 알 수 없다" 면서 "뉴욕시가 확보한 시체 수습용 가방이 3만개" 라고 덧붙여 사상자의 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만으로도 과거 진주만 폭격으로 인한 사망자(2천3백90명), 타이타닉호 사건 희생자(1천5백명)를 능가해 이번 참상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12일 밤 WTC 남쪽 빌딩의 7층 높이 외벽의 붕괴를 시작으로 인근 21층짜리 매리어트 WTC호텔과 9층짜리 빌딩이 무너져내렸다.

또 바로 근처의 54층짜리 빌딩을 비롯한 네개의 건물이 붕괴 조짐을 보여 생존자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12일부터 크레인과 불도저 등 중장비가 투입돼 건물 잔해 해체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의 환호성 속에 건물더미 속에 갇혀 있던 실종 경찰관 한명이 구조됐다.

구조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미연방 긴급사태관리국(FEMA)은 12일 밤 현재 구조된 생존자는 소방관.경찰관을 포함해 모두 아홉명으로, 이들은 건물 잔해의 공간에 갇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생존자 추가 발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황. FEMA는 현장 구조작업과 건물더미 제거작업에 1~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12일 설치된 맨해튼 실종자 등록사무소와 밸뷰병원.세인트빈센트병원 등에는 가족과 친지들을 찾으려는 사람들로 연일 북적거리고 있다. 특히 실종자 등록사무소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1백m 이상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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