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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힝기스 "4강행 싱거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가볍게 몸을 푼 짧은 한판이었다.

마르티나 힝기스(21.스위스.세계랭킹 1위.사진)가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1천5백80만달러) 여자단식 준준결승을 통과하는데 불과 4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힝기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8강전에서 한때 연습 상대였던 다야 베다노바(18.체코.37위)를 2 - 0(6-2, 6-0)으로 완파했다.

힝기스의 송곳처럼 꽂히는 스트로크는 4회전에서 모니카 셀레스(미국.7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베다노바의 돌풍을 잠재웠다.

힝기스는 첫 세트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한 차례 내줬으나 그것이 이변의 끝이었다. 첫 세트 2 - 2 이후 힝기스는 내리 10게임을 따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초반에 승부가 기울자 힝기스는 과감한 네트 공격까지 선보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힝기스는 준결승에서 린지 데이븐포트(3위)를 2 - 1로 꺾은 세레나 윌리엄스(이상 미국.10위)와 격돌한다. 힝기스는 1999년 이 대회 결승전에서 세레나에게 0 - 2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올해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역대 전적에서 6승4패로 앞서 있다. 남자단식에서는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1위)이 18개의 서비스 에이스를 터뜨리며 알베르트 코스타(스페인.40위)를 3 - 0(6-4, 6-4, 7-6)으로 제압하고 8강에 합류했다.

'디젤 기관차'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7위) 역시 최근 세 차례나 패했던 아르노 클레망(프랑스.12위)을 3 - 0(6-3, 6-4, 6-3)으로 물리치고 8강에 진입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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