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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에 책 음성으로 읽어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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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보이스아이를 바코드 위에 올려 놓으면 음성으로 책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시각장애인에게 책 등 출판물의 글자를 읽어 주는 기기가 개발됐다.

경북 경산의 벤처기업인 에이디정보통신㈜(대표 박민철)은 "2년간의 연구 끝에 '보이스아이' 장치를 개발, 내년 2월쯤 출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기기는 상품의 바코드처럼 글자를 바코드화(AD Code)한 '보이스아이 심벌'을 읽어 주는 장치. 기기를 책 위 보이스아이 심벌에 올리면 글자를 자동 해독, 사람 목소리로 들려 준다. 지금까지 시각장애인은 컴퓨터에서만 '스크린리더' 프로그램을 이용, 글자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이 기기는 책을 읽는 리더기(reader)와 음성으로 들려 주는 플레이어(player)로 구성돼 있다.

AD Code는 모든 형태의 디지털 데이터를 압축, 2차원 바코드로 저장한 이미지 파일을 말하며, A4용지 한장 분량의 문자를 가로 세로 1.5㎝ 크기에 압축할 수 있다.

이 기기는 리튬전지로 작동, 휴대가 가능하고 플레이어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 다른 언어나 음악연주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또 외국어 듣기 훈련, 오디오북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업체의 플레이어는 소설책 1000권 정도의 내용을 저장하고 재생해 들을 수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유사품이 일본에서 유통되고 있으나 휴대가 불가능한 데다 저장 용량이 훨씬 뒤떨어진다"고 밝혔다. 책 등에 인쇄할 보이스아이 심벌은 개인 컴퓨터에서 '보이스아이 메이커'라는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만들 수 있다.

박 대표는 "보이스아이 심벌이 인쇄된 출판물이 보급돼야 기기를 사용할 수 있어 관련법 개정, 표준화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예상 가격은 한개 80만원 정도.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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