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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일' 동포 화가 권오성씨 전시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중국화(동양화)의 전통을 따르면서 현대적인 정서와 기법을 가미하려고 했습니다. "

중국에서 가장 저명한 중국동포(조선족) 화가인 권오성(43)씨가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서울 관훈동 백악예원에서 개인전을 열기 위해 방한했다. 1991년 서울 세종문화회관 전시회 이래 국내 초대전만도 이번이 세번째다.

권씨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시 미술가협회 부주석이자 하얼빈 화원 부교수다. 93년에는 중국 중앙정부에 의해 '우수전문가' (미술분야)로 선정돼 종신연금을 받게 됐다.

최상급 예우를 받는 우수 전문가 1백여명 가운데 유일한 중국동포다.

그는 중앙민족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한 뒤 88년 전국 소수민족 미술대전 1등상, 89년 제7회 전국미술작품 대전 2등상, 90년 중.일 합동 '중국의 사계절' 전 국제금상 등을 수상했다.

권씨는 남한에 뿌리를 둔 이민 2세대다. "부모님의 고향이 경북 안동입니다. 1915년께 간도로 떠난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하얼빈에 정착하신 뒤 제가 태어났거든요. 이모께서는 대구에 살고 계십니다. "

전시회에 잠자리 그림 등 30여점을 내놓은 그는 "잠자리는 자연이 농민의 땀방울에 대해 표시하는 경의" 라며 "먹과 채색의 향기를 많은 분들이 감상해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조현욱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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