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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관광자원 찾기 활발] "지역 문화재 지역에 돌려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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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원주문화원이 환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지광국사현묘탑(국보 101호).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지역 문화재를 되찾으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원주문화원은 10년째 서울 경복궁 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법천사 지광국사현묘탑(국보 101호) 등 지역 문화재 환수 운동을 벌이고 있다.

2만명이 참가한 시민 서명문도 박물관측에 전달했다.

서명 운동은 중앙박물관의 용산 이전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불붙기 시작했다. 원주문화원은 지난해 8월 상공회의소와 번영회.예총 등 8개 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문화재 환수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원주문화원 김상환 사무국장은 "환수 대상은 국보와 보물 등 모두 9점으로 이 가운데 원래 위치가 확인된 지광국사현묘탑과 거돈사 원공국사승묘탑(보물 190호)은 꼭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 하회마을 주민들은 하회탈(국보 제121호) 환수 운동에 나섰다.

하회마을과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을 찾는 많은 관광객에게 진품 하회탈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하회마을보존회 류충하 회장은 "국보 하회탈이 이제는 본래 있던 하회마을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인 천안시도 1994년 청당동에서 발굴된 뒤 현재 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인 청동기 시대 마구 등에 대한 환수 운동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박물관 장상훈 유물담당관은 "하회탈 등은 전시관이 마련되고 절차를 밟을 경우 반환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광국사현묘탑 등 국가 소유로 돼 있는 문화재는 소유권 반환이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대 임재해(민속학) 교수는 "문화재는 본래의 자리에 있을 때 가치가 있다"며 "중앙박물관은 모조품을 전시하고 관람객이 진품을 보기 위해 해당 지역을 찾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송의호.이찬호.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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