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전 +α' 주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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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최근 상장.등록기업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자 주요 증권사들은 투자유망 종목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나름의 잣대로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들을 골라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저금리.달러 약세 등 증시 주변 여건이 많이 변하고 있어 이들 추천종목을 참고하면서 투자 전략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상반기 실적 추정치가 지난 5~6월께 나온 만큼 이미 주가에 상당폭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 며 "그러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고, 테마 그룹에도 포함된다면 투자 대상으로 안성맞춤" 이라고 설명했다.

각 증권사들이 발표한 투자 유망종목을 살펴본다.

◇ 실적 좋고 테마에 포함되면 금상첨화=신한증권은 18일 상반기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된 기업들 중 저금리.달러 약세.부동산 경기회복.내수부양 정책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선정, 발표했다.

이들 종목은 영업성적이 좋은데다, 향후 높은 성장성까지 기대할 수 있어 하반기 장세의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부채규모가 커 이자 갚는 데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영풍산업.현대모비스.금호석유화학 등은 저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감소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지방은행들도 주가 전망이 밝은 것으로 지적됐다.

데이콤은 외화 부채가 많은 데 최근의 원화가치 상승으로 부채 상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돼 추천 대상에 올랐다. 건설.유통업체들도 내수부양 정책의 수혜 종목으로 선정됐다.

◇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들=동원경제연구소는 18일 올해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이 50% 이상, 납입자본이익률이 30% 이상인 기업 중에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이하인 종목 12개를 발표했다. 주로 제약주들이 여기에 포함됐다.

PER는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이 수치가 낮을 수록 회사가 낸 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로 본다. 납입자본이익률은 순이익을 자본금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덩치에 비해 이익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 보는 지표다.

이 연구소 온기선 이사는 "이들 종목은 특별한 이유로 실적이 갑자기 호전된 종목이 아닌 만큼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며 "대체적으로 PER가 낮은 종목은 주가의 추가하락 가능성도 작다" 고 강조했다.

SK증권도 이날 매출증가율.납입자본이익률.순이익증가율이 모두 30% 이상이면서 PER가 10배 이하인 종목을 거래소.코스닥으로 나눠 30개씩 발표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장득수 부장은 "최근 경기회복 가능성이 불투명해져 규모가 작거나, 업종에 파묻혀 눈에 띄지 않은 알짜 종목을 발굴할 필요성이 커졌다" 며 "하반기엔 반도체 업황.저금리.환율 등을 주목하며 투자에 나서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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