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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박찬호 날아간 12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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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살얼음 같은 리드가 불안했다. 8회말까지 아슬아슬한 1 - 0.

추가 득점을 위해 8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된 박찬호(28.LA 다저스)는 더그아웃에서 입술을 꾹 다물고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마무리 제프 쇼는 9회초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선두 피터 버저론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이후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올란도 카브레라에게 2루타를 내주는 등 속절없이 4실점, 1 - 4로 역전패하면서 손에 쥔 듯했던 박찬호의 12승을 날려버렸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광복절 승리' 의 문턱에서 아쉽게 돌아섰다. 박선수는 15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3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마무리 쇼가 역전을 허용, 승패 없이 물러나며 방어율을 다시 2점대(2.98)로 끌어내린 데 만족해야 했다.

1회초 첫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불안하게 출발했던 박찬호는 1사1루에서 "가장 상대하기 힘든 타자" 라고 평가하는 게레로에게 빠른 몸쪽 직구로 병살타를 유도, 위기에서 벗어났다. 박찬호는 2회부터 직구의 위력이 살아나며 6회초 2사후까지 안타를 한개도 내주지 않았고 별다른 위기 없이 8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다저스는 2회말 박찬호의 단짝 포수 채드 크루터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1 - 0으로 앞섰으나 1회말 1사 만루, 5회말 무사 1, 2루, 8회말 무사 1, 2루 등 숱한 득점 기회에서 병살타를 치며 추가 득점에 실패해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박찬호 개인이나 최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치열한 지구 1위 경쟁을 벌이는 팀이나 아쉬운 역전패였다. 다저스는 5연패에 빠지며 1위 다이아몬드백스와 세게임 차로 벌어졌다.

다저스타디움에서는 한국에서 원정간 박찬호의 팬클럽 '클럽 61' 의 회원 34명이 응원했다.

박찬호는 오는 20일 오전 5시 옛 동료 마이크 피아자가 이끄는 뉴욕 메츠를 상대로 홈에서 다시 12승에 도전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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