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덤핑문제 민간끼리 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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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덤핑문제를 놓고 한국과 중국의 민간업계가 만나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개가' 를 올렸다.

양국 제지업계 대표들은 최근 중국 장쑤(江蘇)성 전장(鎭江)시에서 만나 한국산 아트지의 덤핑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 결과, 한국 업체들이 내달부터 가격을 다소 인상하고 수출물량을 조금 줄이는 선에서 합의를 봤다.

중국 언론들도 이번 타협에 대해 '덤핑문제와 관련한 두 나라간 최초의 민간 담판' 이라며 크게 취급했다.

중국 제지업계는 최근 한국에서 수입되는 아트지가 t당 6백10달러까지 내려가 한국내 판매가(7백20달러 안팎)보다 낮아졌다며 덤핑문제를 제기했었다.

이에 한솔.무림.한국제지.신호 등 한국 업체들은 중국 수출품과 내수용간에 품질 차이가 있어 그 같은 가격차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취안린(泉林).완하오(万豪).진둥(金東)등 중국 제지업체들이 반덤핑 제소를 하겠다고 고집할 경우 분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 업계가 자율적으로 만나 대화로 문제를 푼 것이다. 한국 제지업체들은 중국 업체 대표들을 내달에 서울로 초청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이 올 상반기 중국에 수출한 아트지는 지난해 동기보다 4.3% 증가한 22만4천2백10t(t당 6백10달러로 계산할 경우 1억3천6백여만달러)에 달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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