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MBC 뉴스 형평성 잃어 시청자 외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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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언론자유수호비상대책위는 13일 오전 여의도 MBC를 찾았다.

"그간의 불공정 보도를 항의하러 왔다. " (한나라당)

"항의방문에 응하는 것이 아니라 티타임을 갖는 것이다. 시청자와는 언제든 만난다는 차원이다. " (MBC 金重培 사장)

이렇게 시작된 한나라당 의원들과 MBC 김중배 사장간의 논쟁은 金사장의 요구로 비공개로 진행됐고, 1시간30분 동안 이어졌다.

다음은 참석 의원들이 전한 대화록.

▶안택수(安澤秀)의원〓MBC가 정권의 특정 목적에 이용되거나 강요당하지 않나 하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언론환경이 이처럼 핍박받은 것은 처음이다.

▶金사장〓누구나 언론보도에 시각차가 있다. 구체적인 보도 아이템에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나는 고민 끝에 MBC에 참여해 방송 독립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원홍(朴源弘)의원〓김중배 사장에게 실망했다. 요즘 언론의 기본이 10년 정도 후퇴한 기분이다.

▶이원창(李元昌)의원〓MBC뉴스 시청률이 바닥이다. 형평성을 잃어 시청자가 외면한 결과다.

▶金사장〓시청률 문제를 걱정하고는 있지만 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시각도 있다.

▶남경필(南景弼)의원〓과거 언론이 권력과 싸울 때 언론 내부는 결속력이 있었다. 지금은 언론끼리 싸우고 있고, 여기에는 방송의 책임이 크다. MBC가 자성해야 한다.

이수호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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