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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장 이 문제] 새벽마다 대형 트럭 과속 질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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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주부 최모(40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씨는 요즘 새벽잠을 설치고 있다.아파트 앞 도로를 질주하는 대형 화물트럭들의 소음과 경적 때문이다.

최씨는 “문을 모두 닫아도 소음에 잠을 깰 정도”라며 “과속·과적 차량들을 제발 좀 단속해 달라”고 호소했다.

◇소음 피해=피해 주민들은 성산리 화원삼주타운 4백50여가구 1천5백여명.

이들은 오전 4시무렵부터 3시간여 이어지는 대형 트럭들의 소음 탓에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다.

쭉 뻗은 4차로에 대형 트럭들이 줄지어 과속하며 내는 소음에 잠을 설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이곳은 왕복 4차로에 차량 통행량이 적은 데다 구마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고가도로와 화원유원지쪽 도로가 높아 내리막 길인 아파트 방향으로 운행하는 대부분 차량들이 제한속도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아파트단지 앞에 횡단보도 신호등이 없고 경찰관이 단속하기도 어려워 과속차량이 줄을 잇고 있다.

주민들은 “대형 트럭이 제한속도인 시속 60㎞를 훨씬 넘는 시속 1백㎞ 이상 질주하는 바람에 승용차나 버스 운행때 나는 소음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시끄럽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11일 오전 7시30분부터 10분간 파악한 결과 과속으로 질주하는 대형 화물트럭이 18대나 되더라고 주장했다.

주민 이종진(43)씨는 “한달전부터 통행 차량이 부쩍 늘었다”며 “1분에 한대 꼴로 아파트단지 앞을 질주하는 트럭의 소음 때문에 생활이 어려울 지경”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이 차량들이 과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건축폐기물을 버리기 위해 대구에서 고령쪽으로 오가는 차량들이 과적과 과속 단속을 피하기 위해 새벽을 틈타 운행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인근에 무인단속카메라를 설치하고 아파트 앞에 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군청이나 경찰서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시위라도 벌여 잘못된 점을 바로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대책=달성군청과 달성경찰서는 폐기물과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들이 과속을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달성군과 경찰 관계자는 “현장을 파악해 곧 과속 ·과적 차량을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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