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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이모저모]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가자지구 공격 1명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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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이 공식 발표되자 11일 수많은 팔레스타인인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몰려나와 유대인 정착촌을 공격하는 등 공황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은 이날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을 습격하다 적어도 한 명이 사살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무장세력이 정착촌을 총기로 공격하며 로켓추진 수류탄을 발사하려 해 곧바로 군 부대와 교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5명이 총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알아크사 순교자여단 대변인 아부 쿠사이는 "이스라엘이 아라파트를 숨지게 했다. 우리는 다른 형제들과 함께 시오니스트들과 전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요르단과 레바논에선 일부 팔레스타인 난민이 공중에 총을 쏘거나 타이어에 불을 지르는 등 소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난민 밀집지인 요르단에서도 팔레스타인인들은 아라파트 수반 사망 소식에 눈물을 흘리거나 울부짖으며 상실감과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난민 캠프 안에 공황 상태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40일 동안의 아라파트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요세프 라피드 법무장관은 "아라파트가 이스라엘인들을 희생시키고 중동 평화 과정을 저해했기 때문에 증오한다"고 말했다. 이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의 폭동이 번질 것을 우려해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으로 팔레스타인은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을 맞았다"며 "다가올 전환기에 이 지역과 전세계가 이러한 목표의 진전과 궁극적인 평화 달성에 협력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빌 클리턴 전 미대통령은 "아라파트의 가장 큰 실수는 2000년 미국이 중재한 평화협상을 거부해 팔레스타인 국가를 창설할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회고했다.

바티칸은 아라파트를 "걸출했던 고인(故人)"이라고 칭하며 '그의 영혼이 천국에서 영원히 평화롭게 쉴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은총이 있기를 바란다'고 애도 성명을 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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