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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영화] EBS '뜨거운 양철지붕' 外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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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 유산을 둘러싼 가족간 암투

뜨거운 양철지붕… (EBS 오후 2시)〓테네시 윌리엄스에게 두번째 퓰리처상을 안긴 희곡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를 영화화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로도 유명한 윌리엄스는 쇠락해가는 미국 남부 지역을 배경으로 인간의 욕정과 허위의식 등을 파고든 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역시 영화로 만들어진 '욕망이라는…' (엘리아 카잔 감독)과 함께 연극을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옮긴 사례로 꼽힌다. 폴 뉴먼(76)과 엘리자베스 테일러(69)라는 명배우들을 만나는 것도 즐거움이다. 뉴먼은 최근 개봉된 '웨어 더 머니 이즈' 에서 늙은 은행 강도를 연기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으며, 테일러는 이 영화 촬영 1주일만에 남편 마이크 토드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한때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였던 브릭(폴 뉴먼)과 그의 아내 매기(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브릭의 동성애 상대였던 친구가 자살하자 부부 간에 금이 갔던 것. 매기는 남편의 마음을 돌리려고 갖은 애를 쓰지만, 브릭은 이같은 아내의 노력을 무시하고 경멸한다.

이들 부부는 어느날 아버지의 생일모임에 참석한다. 거대한 목화농장을 소유한 아버지는 말기 암환자. 이후 아버지의 유산을 차지하려는 브릭의 형 부부와 매기의 추악한 다툼이 벌어지고, 이에 환멸을 느낀 브릭은 갈수록 알콜에 빠져드는데…. 인간의 덧없는 탐욕에 저항하는 폴 뉴먼의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 리처드 브룩스 감독. 원제 Cat on a Hot Tin Roof.1958년. ★★★★

박정호 기자

*** 비행기 납치범과의 결투

화이널 카운트 (MBC 밤 12시30분)〓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테러리스트와 FBI 요원의 대결을 그린 액션극. 시종일관 아슬아슬한 결투가 이어지지만 내용 전개가 평이해 별다른 긴장감을 주지 못한다. 한여름밤 무더위를 부담 없이 식히려는 시청자들이 볼 만하다.

불법 화학무기 전문가를 석방시키려고 미국 부통령의 전세기를 납치하는 테러리스트, 인질과 사랑하는 아내를 구하려고 몸을 던지는 FBI요원, 납치범들의 거액 요구와 잇따른 인질 살해,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육박전 등 액션영화의 기본을 충실을 따르고 있지만, 다소 밋밋해 보인다. 마이클 두디코프.폴 윈필드.아만다 와이스 등이 출연. 릭 제이콥슨 감독. 원제 Strategic Command. 1997년. ★★☆

*** 석기시대 배경 코미디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 (KBS1 밤 11시20분)〓석기시대를 배경으로 한 가족용 코미디. 미국의 유명 TV만화를 영화화했다. 성인들이 이해할 만한 내용을 아이들용으로 만들었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미국에선 상당한 흥행 수익을 거뒀다.

친구인 바니(릭 모라니스)의 호의로 중역에 기용됐던 무식쟁이 플린스톤(존 굿맨)이 교활한 부사장(카일 맥러클런)의 음모에 놀아나다가 아내(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에서 빠져나온다는 내용이다.

'쥬라기 공원' 의 기술진이 만들어낸 특수효과가 볼 만하다. 녹음기는 앵무새로, 샤워기는 코끼리 코, 전화기는 공룡 뿔로 대체한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브라이언 레번트 감독. 199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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