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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해수욕장 샤워도 못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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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해안 일대 해수욕장에 상수원이 부족해 피서객과 상인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보령시 대천해욕장의 경우 해수욕장의 각종 샤워시설과 식당 등에 공급되는 물의 양은 하루 9천t에 불과하다. 이 물로 1인당 하루 평균 3백50ℓ정도의 물을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겨우 3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데 요즈음 하루 20만~30만명의 피서객이 몰려들고 있다.

이 때문에 피서객들은 샤워조차 제대로 못해 아우성이다. 또 인근 2백여개 음식점도 영업에도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다.

대천해수욕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유광희(45)씨는 "물이 부족해 설겆이도 못하고 있다" 며 "밤에 물을 받아 놓고 다음날 사용하지만 이마저 턱없이 부족한 형편" 이라고 말했다.

보령시 관계자는 "해수욕장으로 통하는 관로의 크기(4백㎜)가 작아 물공급에 한계가 있다" 며 "2003년까지 현재보다 5배 많은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급수시설을 확대하겠다" 고 말했다.

만리포 등 태안군내 해수욕장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소원면 파도리 근처 음식점 업주 김모(41)씨는 "이 일대는 거의 모두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데 피서객이 몰리면서 물이 잘 안 나온다" 고 말했다.

보령〓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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