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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클레스톤 FOM 회장 “한국은 F1 세계화 위한 아시아 거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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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은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의 하나로 불린다. 유럽에서는 축구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F1 레이스를 구경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다. 한국에서는 아직 인기가 없지만 점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10월22일부터 24일 전남 영암에서 한국 최초로 F1 그랑프리가 열리기 때문이다.

버니 에클레스톤 F1 매니지먼트(FOM) 회장(80·사진)이 코리아 그랑프리 개막을 6개월 앞두고 14일 한국을 방문했다. 2110년까지 100년간 F1 그랑프리 운영권을 획득한 그는 국제 모터스포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축구로 따지자면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비견할 만하다. 그는 1박2일의 짧은 일정동안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여러 기업인을 만나고 전남 영암의 서킷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한국 F1에 대한 전망은.

“한국 F1의 성공적인 개최를 확신한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번에 한국을 찾고 시설을 둘러본 결론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여전히 F1의 세계화다. 코리아 그랑프리가 사상 처음 열리고 캐나다 그랑프리가 재개되는 등 F1이 유럽의 스포츠에서 세계의 스포츠로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나는 예전부터 아시아에 진출하고 싶었다. 한국이 중요한 거점이다. 러시아와 미국에서도 5~6개 도시와 개최를 협의 중이다. 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인 러시아 흑해 연안 휴양지 소치와도 접촉하고 있다.”

-80세의 고령에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나는 무척 건강하다. 나와 100m 달리기를 한번 해볼 텐가?”

-1978년 FOCA(Formula One Constructors Association) 회장에 올랐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주요 활동은.

“F1 그랑프리의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중계권 시장을 개척해 F1의 영향력을 세계로 확대했다. F1 그랑프리의 아시아 및 중동 진출에 기여한 것을 가장 보람있게 여긴다.”

-선수 출신으로 F1 수장에 올랐는데.

“49년 500cc F3 시리즈에 참가해 모터스포츠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레이스 도중 사고로 은퇴했다. 그 뒤 부동산과 금융업을 하다가 이를 바탕으로 72년 브라밤팀을 인수해 F1에 뛰어들었다.”

김우철 기자

◆에클레스톤 회장=1930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2003년 4조1000억원이 넘는 재산으로 영국 3위 부자에 올랐다. 축구에도 관심이 많아 영국 퀸스파크 레인저스 공동 구단주를 맡고 있다. 백발에 둥근 뿔테 안경을 쓴 그는 키가 160㎝가 되지 않는다. 자신보다 키가 30㎝ 이상 큰 전 부인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54세에 첫 딸을, 58세에 둘째 딸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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