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에클레스톤 F1 매니지먼트(FOM) 회장(80·사진)이 코리아 그랑프리 개막을 6개월 앞두고 14일 한국을 방문했다. 2110년까지 100년간 F1 그랑프리 운영권을 획득한 그는 국제 모터스포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축구로 따지자면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비견할 만하다. 그는 1박2일의 짧은 일정동안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여러 기업인을 만나고 전남 영암의 서킷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한국 F1에 대한 전망은.
“한국 F1의 성공적인 개최를 확신한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번에 한국을 찾고 시설을 둘러본 결론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여전히 F1의 세계화다. 코리아 그랑프리가 사상 처음 열리고 캐나다 그랑프리가 재개되는 등 F1이 유럽의 스포츠에서 세계의 스포츠로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나는 예전부터 아시아에 진출하고 싶었다. 한국이 중요한 거점이다. 러시아와 미국에서도 5~6개 도시와 개최를 협의 중이다. 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인 러시아 흑해 연안 휴양지 소치와도 접촉하고 있다.”
-80세의 고령에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나는 무척 건강하다. 나와 100m 달리기를 한번 해볼 텐가?”
-1978년 FOCA(Formula One Constructors Association) 회장에 올랐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주요 활동은.
“F1 그랑프리의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중계권 시장을 개척해 F1의 영향력을 세계로 확대했다. F1 그랑프리의 아시아 및 중동 진출에 기여한 것을 가장 보람있게 여긴다.”
-선수 출신으로 F1 수장에 올랐는데.
“49년 500cc F3 시리즈에 참가해 모터스포츠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레이스 도중 사고로 은퇴했다. 그 뒤 부동산과 금융업을 하다가 이를 바탕으로 72년 브라밤팀을 인수해 F1에 뛰어들었다.”
김우철 기자
◆에클레스톤 회장=1930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2003년 4조1000억원이 넘는 재산으로 영국 3위 부자에 올랐다. 축구에도 관심이 많아 영국 퀸스파크 레인저스 공동 구단주를 맡고 있다. 백발에 둥근 뿔테 안경을 쓴 그는 키가 160㎝가 되지 않는다. 자신보다 키가 30㎝ 이상 큰 전 부인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54세에 첫 딸을, 58세에 둘째 딸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