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수학 · 과학 체험전 "원리 알면 즐거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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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수학.과학의 원리를 쉽게 익힐 수 있는 제3회 '아하! 신기한 수학.과학 체험전' 이 중앙일보 교육사업단과 대구종합무역센터 공동주최로 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 에서 개막됐다.

총 1백20점의 체험 전시물 가운데 과학분야 40여점은 국내 과학교육 전문단체인 아하사이언스가, 수학분야 80여점은 일본 도카이(東海)대학이 제공했다.

개막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도카이대 교육개발연구소 가토리 소노스케(香取草之助.74)소장과 아키야마 시토시(秋山仁.55)교수는 "원리를 알고나면 수학만큼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학문도 없다" 고 입을 모았다.

가토리 소장은 "지난 1백여년간 일본의 근대교육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며 "서구 선진국을 따라잡는 데는 효율적이었으나 독창성을 길러내는 데는 미흡했다" 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 의식에서 6년 전 출범한 도카이대 교육개발연구소는 토론 위주 학습과 체험학습 등 새로운 교육방법을 고안해 일본내에 보급해왔다. 특히 1998년 처음 개최한 수학체험전은 현재 문부성의 5개년 후원계획에 따라 일본내 각 도시를 1개월씩 순회 전시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아키야마 교수는 이번에 출품한 80여점을 포함, 그동안 2백50여점의 수학체험 도구 제작을 주도한 인물. 전시물 중 '뫼비우스의 띠' 나 '명중률 1백%인 타원형 당구대' 등은 고대 수학자들의 아이디어를 재현했지만 절반 가량은 각각 수십편의 논문을 참조해 디자인했다.

아키야마 교수는 "의대생 등 성적이 우수한 일본 학생들도 수학은 어렵고 재미없다는 반응이 대부분" 이라며 "수학을 좀더 재미있게 가르칠 방법을 고민하다 이런 도구를 만들었다" 고 소개했다. 그는 다년간 NHK의 수학 강좌를 진행하는 등 다방면에서 수학 대중화 활동을 펴고 있다. 전시장에는 대구중등수학교육연구회 소속 교사와 관련학과 대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전시물을 설명해주고 있다.

서울에서의 전시회는 12일까지. 15~20일에는 대구전시컨벤션센터로 옮겨 전시된다. 문의 02-2222-3881.

이후남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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