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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영화] MBC '프랑켄슈타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프랑켄슈타인 (MBC 밤 11시10분)=영국의 낭만파 시인 메리 셸리가 쓴 최초의 공상과학소설이 원작. 이 소설은 1931년 보리스 칼로프 감독 이래 여러 사람이 영화화했다. 셰익스피어 전문인 영국의 배우 겸 감독 케네스 브래너가 연출을 맡았고, 직접 프랑켄슈타인 박사로 출연했다.

원제인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이 암시하듯 다른 '프랑켄슈타인' 에 비해 내용상 가장 원작에 충실하다.

괴물은 무조건 흉칙하고 무지하기만 한 게 아니라 독학으로 언어를 깨치고 『플루타르크 영웅전』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탐독하는 '지적' 면모를 지녔다는 식이다. 타이틀 롤인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 아니라 괴물을 창조해낸 박사의 이름이다.

브래너의 연출력은 별로 호평을 받지 못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지루하다는 평이다. 로버트 드 니로.헬레나 본햄 카터.에이단 퀸.존 클리즈 등 화려한 출연진에 만족해야할 듯 싶다.

1974년 북극을 향하던 윌튼 선장(에이단 퀸)은 얼음 구덩이에 빠진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구해낸다. 박사는 대학 시절 의학계의 이단아로 불리던 윌드먼 교수(존 클리즈)의 영향으로 인간을 창조하기 위한 실험에 빠져든다.

어느 천둥치는 날 그의 손에서 괴물이 태어나지만, 예상 외로 끔찍한 외모에 실망한 박사는 그를 없애려한다.

하지만 연인 엘리자베스(헬레나 본햄 카터)가 괴물의 손에 살해되는 비극을 겪는데…. '드라큘라' 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제작했다.

1994년작. ★★★(만점 ★5개)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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