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급격히 수축되고 있다. 수출은 부진하고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며, 그나마 투자 여력이 있는 기업들은 국내를 외면하고 해외로 나가고 있다. 7월 수출액은 올들어 월별로 가장 적을 뿐 아니라 사상 최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의 69%가 내년에도 투자를 올해보다 줄이거나 올 수준으로 동결하겠다는 반응을 보여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다. 이런 판에 그나마 되는 기업들은 여건이 좋지 않은 국내보다 해외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7월 수출이 1백15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7월보다 20% 줄었다. 이같은 감소율은 월별 수출실적을 내기 시작한 1967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올 들어 수출은 3월 부터 다섯달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7월 중 수입(1백11억1천1백만달러)도 지난해 7월보다 18.7% 줄어 98년 11월( - 28.9%) 이후 최대의 감소율을 보였다.
산업자원부는 1일 이같은 7월 수출입 실적 (통관기준.잠정치)을 발표했다. 산자부는 반도체(증가율 - 63%)와 컴퓨터( - 37%) 등 정보기술(IT)제품의 수출부진이 더욱 심화하고, 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의 수출이 모두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입도 국내 생산과 설비투자 위축으로 자본재( - 23.8%)와 원자재( - 11.3%)수요가 줄면서 넉달째 두자릿수 감소율이 이어졌다.
차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