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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여성 성공 지름길은 '자신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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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이 시대 여자들은 성공을 좋아한다.물론 언제나 그랬겠지만 아예 드러내놓고 성공을 좋아한다는 것은 상당한 변화다.”

‘새로운 종(種)의 여자 메타 우먼’을 쓴 건축가 김진애 박사의 말이다.

김 박사는 책에서 “내가 좋아하는 성공은 ‘성공 스토리’대상인 사람의 성공이 아니라 특정한 프로젝트의 성공”이라며 우리 사회의 내실없는 ‘성공론’을 꼬집었다.

요즘 여성들 중에는 '평생 내 일을 갖겠다' 는 이들이 적잖다. 그만큼 일의 성공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일터에서 성취감을 더 느끼려 하고, 만족스러운 대우를 원한다.

그런데 현실을 돌아보면 그게 쉽지 않은 것 같다. 시간이 갈수록 함께 입사했던 여성 동료들은 줄고, 위를 올려다보면 직장 내에서 임원까지 올라간 여성 선배를 찾아보기 어렵다.

어떻게 하면 여성들도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직장여성의 고민을 간파한 듯 요즘 직장여성을 위한 워크숍이나 캠프가 종종 열리고 있다.

여성 경제포털사이트 아윌비닷컴(http://iwillb.com)과 한국리더십센터(http://eklc.co.kr)는 '성공하는 직장여성의 7가지 습관' 아카데미(9일부터 매주 목요일 7시, 10주 과정, 02-553-4123)를 열 예정.

한국여성경제인협회(http://womanbiz.or.kr)도 여성 창업 포털 사이트 사비즈(http://sabiz.co.kr)와 한국 R&C 후원으로 '여성리더 캠프' (18~19일, 청평리조트, 02-572-7145)를 연다.

여성 경제 포털사이트 CEO와 전문 경영.리더십 컨설턴트는 '직장여성의 성공전략'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감' 으로 무장하라고 주문한다. 자신감이 있어야 어떤 어려운 임무에도 도전할 수 있고, 책임질 수 있고, 비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주(아이윌비닷컴.성주인터내셔널)대표는 "현재 미국 전체 기업의 40% 이상이 여성 기업인에 의해 주도되고, 포천지(誌)가 선정한 5백대 기업 임원진의 30% 이상이 여성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고 먼저 강조했다.

올해 매킨지사가 발표한 '우먼코리아 보고서' 는 "2010년까지 서비스업과 지식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일대 혁신하는 과정에서 여성인력의 활용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 라고 밝힌 바 있었다.

김대표는 "이런 신(新)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주체적으로 파악하는 것, 자신감을 갖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어려운 임무를 자청해 완수하는 것이 극기(克己)를 위해서도, 직장 내 이미지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사비즈대표도 '자신감' 과 '도전 정신' 을 직장여성이 갖춰야 할 핵심 요소로 꼽았다. 김대표는 "자신감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라면서 "어학이나 자기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인 만큼 전문화로 자기 무장을 하는 것은 필수" 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직에 대한 공동체 의식은 사장이든, 직원이든 반드시 갖춰야 하는 중요한 덕목" 이라고 말했다.

'약해 보인다' 는 이미지도 직장 여성이 경계해야할 요소다. '약하다' 는 자칫 '근성이 없다' '믿음직스럽지 않다' 는 뜻과 동일시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미지 경영 전략가인 하민회씨(㈜이미지 대표)는 "건강한 이미지를 내세우라" 고 조언한다. 하씨는 "일터는 말 그대로 일하는 곳이어서, 직장 내에서 연약함을 매력으로 착각하는 일은 곤란하다" 면서 "일터에서 원하는 인재는 적극적이고 건강한 일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큰 그림' 을 갖는 것은 현재 생활에 '동기' 를 부여하므로 중요하다.

커리어 컨설턴트 김승주 대표(한국 R&C)는 "직장인이라면 자신이 조직 내에서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커리어(경력)플랜을 반드시 세우라" 고 말했다.

리더십 컨설턴트 김경섭 박사(한국리더십센터 대표)는 "갈수록 남녀 구분이 아니라 실력 자체를 중시하는 추세인 만큼, 분명한 목표와 전문분야를 가지라" 면서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항상 상호 이익을 모색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고 덧붙였다.

이런 전략도 '일상' 에 응용될 때는 또다른 기술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메타 우먼' 을 쓴 김진애 박사는 "가장 좋은 전략은 역시 '해냄의 전력' 을 쌓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아주 작은 것이나마 '해냈다' 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큼 효과 있는 것은 없다" 는 것이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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