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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보금자리 민간 아파트 올 연말 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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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이르면 올 연말 서울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에서 민간 아파트가 분양된다. 전용면적 85㎡ 초과의 중대형이지만 정부는 중소형(전용 85㎡ 이하)을 포함할지는 더 검토키로 했다.

국토해양부는 강남 세곡, 서초 우면지구에서 한 필지씩의 민영아파트 용지를 6월 민간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세곡지구 용지는 8만여㎡로 용적률(사업부지면적 대비 지상건축연면적 비율) 160% 이하로 평균 140㎡형(공급면적) 866가구를 짓도록 돼 있다. 서초지구에선 용적률 195㎡ 이하로 평균 140㎡형(공급면적) 550가구를 건설할 수 있는 3만9000여㎡다. 이들 땅은 감정평가금액으로 공급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지난해 사전예약을 접수한 보금자리주택 착공 시기인 11~12월 이들 용지에 대한 토지사용 허가가 날 예정이어서 업체들은 이르면 연내 주택 수요자들에게 아파트를 분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는 채권입찰제를 적용받아 분양 무렵 주변 시세의 80% 선에서 결정된다. 현재로선 보금자리주택 분양가(3.3㎡당 1150만원)보다 500만원 이상 더 비싼 3.3㎡당 17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사전예약 때 정부가 발표한 주변 시세인 3.3㎡당 2100만~2200만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중대형 전매제한 기간은 보금자리주택(7~10년)의 절반도 안 되는 3년이다.

정부가 보금자리지구에 민간 중소형 주택도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들 택지에 중소형이 들어설 수 있다. 국토부 양희관 사무관은 “민간택지 공급 시기에 중소형 주택 수요,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대형과 함께 중소형이 들어서면 사업부지 중 중소형 물량에 해당하는 면적의 땅값은 조성원가의 110%로 책정된다. 중소형 분양가는 보금자리주택보다 조금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보금자리지구 내 민간 중소형의 전매제한 기간은 보금자리주택과 같지만 5년간 의무거주 조건은 붙지 않는다.

다른 보금자리시범지구인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와 고양시 원흥지구에선 내년 초부터 아파트용지가 민간업체에 공급된다. 이들 지구엔 모두 17개 필지가 중대형 민간 주택용으로 돼 있는데 일부 필지가 중소형 용지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사는 중소형 민영주택을 공급할 예정이지만 원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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