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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시멘트 공장 사업에 한국 자본 21억 달러 유치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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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한국에서 최대 21억 달러(약 2조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 희망한다.”

알렉산드르 호로샤빈(51·사진) 러시아 사할린 주지사의 말이다. 사할린 주정부는 14일 대규모 사업 보따리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복합 에너지단지, 시멘트 공장, 주택 건설 등 총 48억 달러 규모다. 이 중 거의 절반을 한국 자본으로 채우고 싶다는 얘기다. 호로샤빈 주지사는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와 투자 설명회에서 “사할린은 지하자원과 수산물의 보고”라며 “한국 기업이 관심 가질 만한 사업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과 사할린주의 교역액은 약 30억 달러다. 사할린주 전체 교역의 35%에 해당한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사할린주의 둘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다. 사할린에서 잡힌 수산물을 가장 많이 사들이는 나라이기도 하다. 사할린 주정부가 한국 기업의 마음을 잡기 위해 총출동한 이유다.

사할린은 러시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주 총생산이 113억 달러로 전년 대비 7.4% 성장했다. 이번에 들고 온 프로젝트는 ▶사할린섬 서해안의 솔른쳅스키 탄전 개발과 발전소·철도 건설 ▶스미르니홉스키 시멘트 공장 건설 등이다.

호로샤빈 주지사는 “사할린의 원유·가스전 개발에 많은 한국 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다”며 “수산물 가공·양식에서도 한국과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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