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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실전 방불 대규모 화력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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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98회 생일(4월 15일)을 맞아 실시한 제567대연합부대의 종합 훈련 모습을 14일 공개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군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참관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김 위원장이 “태양절(1994년 7월 사망한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에 즈음해 진행된 제567 대연합부대의 종합훈련을 봤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야포 사격 훈련 장면을 담은 사진을 내보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14일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국방현안보고’ 자료에서 “북한이 평양 김일성광장 야외 행사와 대규모 공(空)·지(地) 화력시범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명국 작전국장(최근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의 설명을 들으며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국방부 보고에 따르면 북한은 천안함 침몰 하루 뒤인 지난달 27일부터 백령도와 대청도 해역에 대한 감시와 근무 체제를 강화했다. 한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 후 한국과 미군 함정들이 이 지역에서 수색과 구조·경계 활동을 벌이자 대응 차원에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이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어선 조업을 통제하고 어로 저지선을 넘어 남하하는 선박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황해도 남부지역으로 움직였던 전투기와 포병부대도 최근 복귀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2월 26일 이후 황해남도 과일 공군기지 등으로 전개됐던 평안도 공군기지 소속의 전투기들이 지난주 복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황해도 서해안에 전진 배치됐던 후방 포병부대들 역시 원부대로 재배치됐다. 이 관계자는 “예년에도 부대이동이 있었으며 특이한 긴장 조성이나 도발행위는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전투기나 부대 이동이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에 촉각을 군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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