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지각 눈 … 대구는 47년 만에 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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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4일 오후 남부지방에 이례적으로 눈이 내리면서 지역별로 봄에 마지막 눈이 내린 날짜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7시를 전후해 남부지방에 약하게 눈이 내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눈이 쌓이는 곳도 있었다”고 밝혔다. 대구지역은 종전까지 눈이 마지막으로 내린 날짜가 4월 9일(1963년)이었으나 이날 눈이 내리면서 47년 만에 기록이 바뀌게 됐다. 전북 군산과 전남 목포·순천, 경북 구미도 종전 기록이 4월 8일(1992년)이었으나 역시 이날 눈이 내려 기록이 경신됐다. 4월 11일(1993년)이었던 전북 전주에도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또 15일에도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얼음이 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의 15일 아침 최저 기온은 1도로 전날(0도)과 비슷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의 이상저온 현상은 북극 지역에서 찬 공기를 가둬두던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 찬 대륙고기압 세력이 남쪽으로 대거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북쪽으로 찬 공기 벨트가 형성돼 차가운 공기가 계속 유입됐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겨울 엘니뇨 영향으로 서태평양에서 발달한 해양성 고기압이 3월 중순 이후 점차 약해지면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탓에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남하를 저지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상저온 현상은 이번 주말 이후부터 점차 회복되겠으며 4월 하순 이후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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