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부두서 펄떡이는 회 맛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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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점포수만 줄잡아 5백여개

인천 연안부두 앞에 위치한 종합어시장은 인천에서 가장 싼 값으로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그래서 사시사철 사람들로 북적댄다. 서울 등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들도 많다.

서울의 노량진 수산시장과 비슷한 좁고 복잡한 통로 옆으로 각종 활어회와 젓갈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점포수만 줄잡아 5백여개.

이 곳에서 일하는 상인은 1천명이 넘는다. 광어.농어.우럭 등 선어(鮮魚)에서 명란젓.창란젓.꼴뚜기젓 등 젓갈류와 김.미역.멸치.마른조기 등 건어물류, 꽃게.바지락.소라 등 어패류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가지가지다. 대부분 그날 그날 인천 연근해에서 잡아와 경매에 붙인 싱싱한 것들이다.

이곳에선 일반 횟집에 가면 적어도 4만~5만원은 하는 토실토실한 광어 1㎏짜리를 불과 1만원 남짓만 주면 손에 넣을 수 있다.

즉석에서 회를 떠주기 때문에 포장해 집에 가져갈 수도 있다. 거리가 다소 먼 서울.경기 지역의 경우 서너시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아이스 박스에 포장해 준다.

종합어시장뿐 아니라 새로 조성한 국제여객터미널 앞길에도 크고 작은 횟집들이 거대한 벨트를 이루고 있다. 피로연이나 회갑연을 열어도 좋을 만큼 크고 넓은 곳에서부터 가족 단위나 연인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아담한 곳까지 즐비하다. 또 연안부두 입구에 최근 문을 연 연안회프라자에는 4백여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대형 회센터가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이 횟집들은 신선도와 맛.가격 등 모든 게 믿을 만하다. 회무침.회덮밥.매운탕 등 어떤 횟감도 연안부두에서 먹는 맛은 특별하다. 어시장은 연중무휴로 개장하고 영업시간은 오전 5시~오후 9시다. 어시장관리사무소 032-888-4241.

#바다가 좋다. 전망이 좋다.

연안부두에서 바다를 바라보기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일까. 바로 해양광장이다. 광장 바로 앞 바다에는 수십척의 배가 정박해 있다. 오가는 크고 작은 배가 운치있다.

바닥이 나무로 이뤄진 2천여평 크기의 광장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의 잡념이 모두 사라진다. 저녁 무렵엔 조각작품처럼 근사하게 생긴 가로등에 하나 둘 불이 들어오고 정박해 있는 배의 닻 너머로 붉은 해가 걸린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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