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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문열-추미애 의원 공방 막내리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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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언론사 세무조사를 계기로 시작된 민주당 추미애(秋美愛)의원과 작가 이문열(李文烈)씨간의 공방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秋의원은 25일 李씨가 이 날짜 한겨레신문 기고문에서 "秋의원은 아무래도 정치를 잘못 배웠다" 고 한 데 대해 "李씨는 문학을 얼마나 제대로 배웠나 모르겠다" 고 응수했다.

秋의원은 기자들이 李씨의 기고문에 대한 입장을 묻자 "대응할 가치도 없다" 면서도 "위대한 문학가에게서 역사와 정의를 빼면 무엇이 남겠나. 李씨의 글에선 역사와 정의를 찾을 수 없다" 고 비난했다.

秋의원은 또 李씨가 "악의에 찬 단장취의(斷章取義.글 일부만을 떼어내 전체 문맥과 상관없이 멋대로 해석함)의 혐의가 짙다" 고 꼬집은 것에 대해서도 "나의 비판은 기록과 사실에 근거한 것이며, 1993, 94년 李씨가 조선일보에 실은 칼럼과 대담기사를 보면 내용을 알 수 있을 것" 이라고 맞섰다.

특히 "李씨는 일제가 내건 대동아공영권이란 표어를 어이없게도 동북아 경제블록과 연결지어 변명하고 있다" 며 "아직도 철이 없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李씨는 "秋의원이 자성하고 성숙하기를 바라고 한 말인데 못받아들인 것 같다" 며 "국론의 분열을 일치로 가게 하기 위한 충정에서 기고한 내 칼럼이 오히려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는 시국이 진실로 걱정스럽다" 고 토로했다. 그는 "수용이나 타협 없이 편갈라 서로 공격만 하는 현 상황은 분열을 고착시킬 것이므로 앞으로 아무런 대꾸도 않겠다" 고 밝혔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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