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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을 대법관에? 워싱턴 시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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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힐러리 클린턴(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주 은퇴를 선언한 존 폴 스티븐스 연방대법관 후임으로 거론되면서 구설에 휘말렸다.

미 상원 사법위원회 오린 해치(공화당) 의원은 12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해 “클린턴 장관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 정가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연방대법관직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큰 자리로 클린턴 장관도 선호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2008년 5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승리를 앞둔 버락 오바마 후보가 그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경선 라이벌이었던 클린턴 장관을 연방대법관에 임용할 거란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정치적 ‘마타도어(흑색선전)’란 관측도 많다. 클린턴 대법관설이 야당인 공화당에서 나온 걸 보면 민주당의 갈등을 부추기려는 의도일 거란 얘기다. 일각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장관의 대권 도전을 봉쇄하려 할 것이고, 따라서 이를 부추기는 공작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근거 없는 일’이라고 일축한다. 토미 비에터 백악관 부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장관이 국무장관으로서 훌륭히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 직책에 계속 머물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최상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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