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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이 길어진다 ‘장신 미녀 전성시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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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빵빵' 몸짱 미녀들이 TV로 몰려오고 있다. CF는 이미 '빨간모자 아가씨' 이기용을 필두로 얼굴보다는 몸매로 유혹하는 '몸짱' 모델들이 주름잡고 있다. 이 늘씬한 미녀들이 드라마로 영역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아담한 체형의 여자 연기자가 각광받던 기존 드라마 미(美) 기준에 8등신 미녀의 섹시 코드가 더해진 셈이다.

■ CF는 '얼굴 없는' 미녀시대

여자 몸짱 모델의 선두 주자는 단연 SK 정유 모델 이기용이다. 광고에서 빨간색 핫팬츠와 탱크톱을 입고 등장해 인기를 모은 뒤 휴대전화 단말기, 청바지, 샴푸 등 각종 CF에 출연 중이다. '이기용 효과' 덕분에 경쟁사가 광고 모델을 전지현으로 바꿔 섹시 코드를 강화했을 정도다. 물론 2002년 슈퍼모델 1위 출신답게 큰 키(180㎝)에서 나오는 각선미가 매력 포인트다.


▲ 사진 왼쪽부터 오윤아(172㎝),이기용(180㎝), 김자연(183㎝)

이기용의 빅히트 이후 다른 8등신 모델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2003년 슈퍼모델 1위이자 최장신(183㎝) 모델 김자연은 휴대폰 단말기 업체 스카이 CF에서 긴 팔다리를 자랑하고 있으며, CJ쇼핑몰 광고에서 늘씬한 몸매로 주목받았던 유인영은 커피 음료 싼타페 CF에서도 얼음이 가득한 욕조에 들어가는 장면으로 '몸짱' 이미지를 이어갔다.

■ 안방극장 여주인공도 고공시대?

CF나 드라마에서 8등신 미녀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소이현 한지혜 등 슈퍼모델 출신 연기자들이 대거 TV 주연급으로 자리잡은 올 초부터다. 최근에는 레이싱걸 출신 오윤아가 연기자로 전업하며 여배우 신장 '업그레이드'에 가세하고 있다. 오윤아는 KBS 2TV 청춘 드라마 <알게 될 거야>에 출연, 연기력을 다진 뒤 최근 KBS 2TV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도 주인공으로 출연 중이다.

포카칩 CF에서 2001년 슈퍼모델 4위 출신 몸매를 자랑했던 공현주는 현재 SBS TV 금요극 <아내의 반란>에 출연하고 있다. SK텔레콤 CF에서 엘리베이터 안 여자에게 "끌리면 오라"고 속삭였던 정애연은 이달 5일 방송된 MBC TV 베스트극장 <그러나, 기억하라>에 출연해 호평을 받았다.

■ TV 미녀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8등신 미녀 연예인의 대거 등장과 관련, 젊은 층 평균 신장의 상승에 따라 드라마 속 미녀 기준도 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운군일 SBS TV 드라마국 국장은 "요즘 10~20대의 평균 키가 커진 데다 영화나 미인대회 등을 통해 8등신 아름다움이나 여성의 섹시미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며 "키가 큰 여자 연기자들이 강한 성격의 배역뿐 아니라 멜로 연기를 해도 시청자들의 거부감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김현준 KBS TV 드라마 1팀장은 "이효리 에릭 비 등이 CF에서 섹시미 대결을 벌이는 식으로 얼마 전부터 섹시함이 미적 매력으로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간스포츠 정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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