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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작 28일 국내 개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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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영화든 만화든 동심의 세계를 엿보는 어른들의 심정은 어떨까. 그 맑고 순수함에 감탄하는 부러움 반, 그럼에도 결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이라는 시새움 반 아닐까.

아이들의 눈에만 보인다는 전설 속의 요정 토토로를 소재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 . 어린이 관객은 물론 가슴 한 구석에 묻어 놓은 어린 시절을 이따금 들추는 성인들에게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오월의 어느 일요일 시골집으로 아빠와 이사온 사츠키와 메이 자매. 엄마는 몸이 좋지 않아 입원 중이다. 어린 메이는 어느날 숲 속에서 말로만 듣던 숲의 요정 토토로와 마주친다.

토토로는 한밤 중 이들 자매에게 찾아와 마술처럼 커다란 나무를 키워주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세상 구경을 시켜준다.

잠깐 외출을 허락받은 엄마가 급작스럽게 감기에 걸려 못 오게 되자 실망한 메이는 엄마를 찾겠다며 나가 행방불명된다.

정신없이 동생을 찾는 사츠키 앞에 토토로는 고양이 버스를 빌려준다. 이들 자매는 고양이 버스의 도움으로 그리운 엄마를 만나러 간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으로는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 극장에 걸린다.

1988년 제작돼 마이니치 콩쿠르 일본영화대상.야마미치 후미코 영화대상 등 일본의 각종 상을 휩쓴 국민 애니메이션.

70년대 '도라에몽' 이 있었다면 80년대는 단연 '토토로' 라 할 정도로 캐릭터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하야오 감독과 단짝인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코 끝을 찡하게 할 정도로 마음을 두드린다. 28일 개봉.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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