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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규찬 "이젠 내 앨범에만 힘 쏟을래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한국 가요계에서는 '만능 엔터테이너' 라는 근사한 말이 일정 부분 조롱의 의미로 사용된지 오래다. 노래에 집중하기보다 지상파 방송사의 이런 저런 오락프로그램 출연에 더 열심이어서 개그맨인지 가수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된 가수를 일컫는 단어가 돼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가수에게 팔방미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면 오해의 여지가 있겠다. 하지만 싱어송라이터 조규찬은 분명 팔방미인이다.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분명히 하자면 '음악적 팔방미인' 이라고 해야겠다.

1989년 제1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무지개' 로 대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다섯장의 솔로 앨범을 통해 아름다운 노래들을 선보였다. 98년엔 친형제 규만.규천씨와 함께 조트리오를 결성, 지난해 '리얼 라이프' 까지 두장의 앨범을 내는 등 솔로 활동과 그룹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김형석.김현철.토이.이기찬.이문세.박진영 등의 앨범에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으며, 작사.작곡.프로듀싱 등 각 방면에서 재능을 보이고 있다.

조규찬이 최근 여섯번째 앨범 '해빙' 을 발표했다. 솔로 앨범으로는 2년 만이다.

"제가 코러스로 참여한 박진영씨의 '그녀는 예뻤다' 등이 큰 히트를 한 뒤 많은 요청을 거절하지 못했어요. 그 때문에 음악적 소모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올해 들어 다른 가수의 앨범에 참여하는 일을 중단했습니다. 솔로 앨범에만 모든 힘을 쏟았죠. 앞으로도 그럴려고요. "

대표곡 '베이비 베이비' 는 대만의 정상급 리듬앤드블루스(R&B)가수 데이비드 타오의 '비기장(飛機場)' 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조규찬이 리메이크곡을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나머지 열곡은 모두 직접 작사.작곡했다.

'베이비 베이비' 도 좋지만 '눈물' '비가' 등의 창작곡을 통해 아름다운 멜로디와 감미로운 음색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글=최재희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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