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구미시 자체 건립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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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경북 구미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모기념관 건립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구미시는 상모동 박 전대통령의 생가 일대 2만3000평에 추모기념관과 전시관 등을 짓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지난 9월 서울대에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했으며, 이를 토대로 설계한 뒤 2005년 상반기에 착공해 2008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이는 서울 상암동에 짓기로 한 '박정희기념관'이 건립비용 모금 부진 등으로 표류하자 구미시가 세운 계획대로 기념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시가 마련한 안에 따르면 생가 주변에 분향소 등을 갖춘 추모기념관을 짓고 6.25전쟁 때 부서져 새로 지은 생가 본채와 아래채도 원형대로 복원한다는 것이다.

전시관에는 대통령의 유년기 모습을 재현한 밀랍인형과 유품 등을 전시한다. 생가 주변에는 새마을운동을 알리기 위해 1970년대 마을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1995년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건립추진단'을 만들고 77억원을 들여 이 일대 1만7000평의 터를 사들였다.

또 2002년에는 구미체육관의 이름을 박정희체육관으로 바꾸는 등 기념사업에 공을 들여 왔다.

주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민 이종순(71)씨는 "추모기념관이 생기면 관광객이 늘어나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생가 관리인 김재학(78)씨도 "서울에 기념관을 짓기가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구미시가 나서 사업을 제대로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미시의 이부영 추진단장은 "생가 일대를 구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생가는 분향소와 본채.아래채로 구성돼 있으며, 매일 전국에서 300~1000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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