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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회관서 보스턴팝스 선율 퍼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올해 창단 1백20주년을 맞는 보스턴 심포니(BSO.음악감독 오자와 세이지)는 겨울시즌이 끝나는 5월 초부터는 간판을 보스턴팝스로 바꾸고 연주복도 흰색으로 갈아입는다.

팝스 시즌엔 의자를 걷어내고 카바레 스타일로 객석을 바꾼 보스턴 심포니 홀에서 2개월간 매일 무대에 선다.

이 기간 중 지휘는 키스 로카트(40)가 맡는다. 이 공연은 둥근 탁자에 둘러앉아 가벼운 음식을 들면서 음악을 듣는 독특한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엔 미국 전역에 방영되는 에스플라나드(산책)콘서트에 출연한다. 강변 둔치에서 불꽃놀이와 함께 펼치는 야외 무료음악회다.

7월 6일부터 BSO가 탱글우드 페스티벌에 출연하면 이때부터 키스 로카트는 보스턴에서 활동 중인 프리랜서 연주자들을 규합해 보스턴 팝스 에스플라나드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세계 순회공연에 나선다.

물론 5~6월 팝스 시즌에도 BSO 단원들이 모두 보스턴 팝스로 변신하는 것은 아니다. 수석주자들은 실내악 연주를 위해 대부분 빠지고, 팝음악 연주가 안내킨다며 휴가를 떠나는 단원들도 있다. 그래서 보스턴 팝스 단원 중에는 에스플라나드 단원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오는 25~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서는 보스턴 팝스 에스플라나드 오케스트라엔 BSO 단원은 단 한 사람도 포함돼 있지 않다. 이 오케스트라가 서울 공연에 앞서 오는 23일 일본 산토리홀 무대에 설 때 BSO는 탱글우드 페스티벌에서 브람스와 바그너를 연주한다.

보스턴 팝스의 별명은 '가장 미국적인 오케스트라' '미국인의 애완동물' 이다. 겨울 시즌이 끝나면 졸지에 '실업자' 가 되고 마는 보스턴 심포니 단원들이 1885년부터 고안해낸 '여름 효자상품' 이다.

보스턴 팝스의 전형적인 프로그램은 가벼운 클래식 소품과 협주곡에 이어 재즈.영화음악.뮤지컬 하이라이트를 연주하는 것이다. 이번 내한공연에선 소프라노 조수미(25일).소리꾼 장사익.하피스트 곽정(26일)이 협연자로 나선다.

첫날엔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 들리브의 '라크메' 중 '종의 노래' , 코플랜드의 '엘 살롱 멕시코' ,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 서곡' , 영화음악.폴 사이먼 메들리를, 둘째날엔 델투어의 '하프 협주곡' 등을 각각 들려준다. 02-399-1700.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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