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제 비용 70% 연예인 초청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과거에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연예인을 초청했는데 요즘은 연예인이 축제의 흥행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돼 버렸다.”

인제대 김창룡(신문방송학) 교수의 주장이다.

5월 대학축제를 앞두고 바람직한 축제를 모색하는 ‘대학축제의 새로운 길’이라는 토론회(사진)가 열렸다. 대구대 DU문화원 청년문화발전소 주최로 지난 9일 열린 토론회에서 김창룡 교수는 “학생들을 위해 사용돼야 할 축제 행사비의 70% 이상이 연예인 출연료로 집행되고 있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축제 경비는 학생들을 위해 대부분 사용해야 하며,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지역민이 화합할 수 있는 그 대학의 특색있는 문화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정 토론자로 참여한 대구대 하석수 총학생회장은 “축제가 개최되기 전부터 기획이나 준비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과 축제 전 과정을 지켜보고 공론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경북대 장중근 총학생회장은 “우리 민족에게 술은 흥을 돋우고 사람들을 친밀하게 만드는 매개체 역할을 해 왔다”며 “소통의 매개체가 되는 술은 대학축제에서 어느 정도 필요한 것 같다”며 현재 경북대 축제에서 운영되는 몇몇 주막촌을 소개했다.

또 경북대 축제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한 ‘복현가요제’를 소개하며 “복현가요제를 통해 지역민과 대학생이 캠퍼스에 모여 함께 어우러지고 흥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하영수 DU문화원장 겸 청년문화발전소장은 “이번 토론회는 지역의 첫 시도”라며 “축제의 주인공인 대학생들이 스스로 대학축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