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중앙고 1천 5백명 옥수수재단에 성금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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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옥수수 박사 김순권(金順權)교수의 북한돕기운동에 학생들의 갸륵한 정성이 든든한 뒷받침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金교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국제옥수수재단에 3년째 성금을 보내고 있는 충남 천안 중앙고 학생과 교직원 1천5백여명.

이들의 성금 모으기는 1999년 양석진(梁石珍.45)교사가 "우리돈 1천원이면 다섯평에 옥수수를 심어 북한 학생 30명이 하루 식사를 하게 할 수 있다" 고 학생들에게 호소하면서부터 불붙었다.

학생들이 크게 호응하자 梁교사는 즉시 옥수수재단에서 '옥수수 저금통' 5백개를 받아 왔다. 각 학급에 나눠 준 저금통에 동전이 쌓이기 시작했다. 첫달에 40개의 저금통이 가득 차더니 점점 속도가 빨라져 6개월만에 성금이 담긴 저금통 5백개를 재단에 보낼 수 있었다. 집에까지 저금통을 갖고가 1주일만에 채워 오는 학생들도 있어 4개월만에 5백개의 저금통을 보낼 때도 있었다.

이들이 지금까지 옥수수재단에 보낸 저금통 성금은 모두 2천여개로 액수로는 4백만원정도. 교직원들도 지난 1월 월급에서 매달 일정액을 떼어 성금을 보내는 후원회원으로 전원 가입했다.

천안 중앙고가 참여하고 있는 '북한 옥수수심기 범국민운동' 은 북한에 슈퍼옥수수 씨앗을 보내 북한동포들의 식량난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현재 전국에서 포항제철 지곡초교.서서울정보산업고.풀무대안학교 등 12개 학교도 동참하고 있다.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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