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속 아르헨티나 재정 삭감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디폴트(채무불이행)설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을 위해 대규모의 재정지출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이 10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의 재정삭감 규모는 국가 예산의 약 40%에 해당하는 2백억달러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도 최종 삭감규모를 놓고 정치권내 갈등이 심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르헨티나의 재정위기는 10일로 예정된 국채 공매를 계기로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번 주에 만기가 도래하는 12억5천만달러 규모의 국채 상환을 위해 이날 8억5천만달러 상당의 국채를 팔 예정인데, 채권수익률이 폭락하는 바람에 예정대로 공채 판매를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채권이 안팔리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만기를 당초의 6개월 또는 1년에서 91일로 대폭 단축시켰다. 그러나 시장에는 디폴트설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경제에 암운이 드리우면서 인근 중남미 국가들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브라질의 레알화도 하락세를 거듭해 지난해 말 달러당 1.8레알에서 9일 현재 2.4475레알까지 밀렸다.

윤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