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원인 화석발굴 중국 고인류학자 지아 란포 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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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베이징 AFP=연합]인류 진화를 연구하는 데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인 베이징원인(北京原人)의 화석을 발굴한 중국 고인류학자 자란포(賈蘭坡)가 8일 오전 뇌일혈로 숨졌다고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92세.

자란포는 1936년 베이징 남부 60㎞ 저우커우뎬(周口店) 동굴에서 50만년 전에 생존했던 원시인의 두개골 세개를 발굴, 이것들이 중국 최고(最古) 인류인 호모 에렉투스의 두개골이라고 평가했다. 이 동굴에서는 작은 두개골 조각들이 출토된 바 있었으나 완전한 두개골 화석이 발견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베이징 원인은 호모 에렉투스가 유인원(類人猿)에서 진화했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어서 현대 인류의 기원과 진화를 설명하는 결정적 단서가 됐다.

하지만 그 원시인 화석들은 37년 일본의 중국 침공 때 없어졌다. 신화통신은 중국 고척추동물.고인류연구소에서 오랫동안 고인류 연구에 몰두했던 자란포의 시신이 오는 16일 화장돼 베이징 바바오샨 국립묘지에 안치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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