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동채 시지부장 발언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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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광주시 고위간부들이 시 행정을 비판한 정동채 민주당 광주시지부장(서구 의원)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시 실.국장들은 9일 "시정에 대해 악의적인 비판과 부적절한 표현을 일삼는 정의원에게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 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을 민주당 시지부에 보냈다.

정의원은 지난 6일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앙에서 보는 광주는 아이디어가 빈약하다. 예산을 끌어당길 유인책을 갖고 있지 못하다. 기획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평가를 받을 때마다 지역 출신으로서 부끄럽다" 고 말했다.

광주시가 우수한 두뇌들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을 확보하지 못해 전국적 시각과 세계적 시각에서 미래를 기획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정의원은 "이제는 시장과 고위 공직자 등 모든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광주발전을 위해 좀 더 심각한 고민을 해야할 때다" 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 간부들은 "정의원이 시지부장이 된 뒤 시정에 대해 질타만 하고 구체적인 대안 제시나 실천적 행동 없이 공무원들을 무차별 비판하고 있다" 고 항의했다.

일부 간부는 "정의원이 무엇인가 반사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 같다" 며 의심하기도 했다.

이번 시 간부들의 집단 항의는 과장급 이하로 확산해 광주시와 민주당 시지부의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시지부는 "정의원의 발언은 시 공무원들이 사고의 폭을 넓혀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갖추라는 조언이었다" 고 말했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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