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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 항공기 지연 항의 한국인 집단 농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태풍 우토 등의 영향으로 7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臺北)시 중정(中正)공항에서 항공기 연발로 발이 묶인 한국인 승객 1백60여명이 보상을 요구하며 집단 항의농성을 벌였다.

캐세이 패시픽 한국지사측은 8일 "현지시간 7일 오후 5시10분 출발예정이던 인천행 항공기가 4시간여 지연되자 한국 승객들이 농성을 벌이다 8일 오후 귀국했다" 고 밝혔다.

농성이 있자 항공사측은 한국 승객들의 짐을 모두 내린 뒤 오후 10시40분 이 비행기를 출발시켰다. 이 과정에서 탑승을 요구한 승객들과 항공사측이 승강이를 벌여 현지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결국 일부 승객들은 8일 새벽 다른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호텔에 체류했지만 35명은 대합실에서 이틀째 농성을 계속했다.

항공사측은 "현지 한국영사관 중재로 8일 오후 같은 항공편 비즈니스클래스와 미화 1백달러씩 보상하기로 합의했다" 고 말했다.

그러나 귀국한 한국 승객들은 "항공사측이 일방적으로 짐을 내리고 탑승을 거부하는 등 차별대우했다" 며 반발했다.

이 항공사는 지난주부터 조종사들이 노동쟁의를 벌이고 있어 운항지연도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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