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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간 성비 불균형 소폭 완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남녀간 출생 성비(性比)의 불균형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http://www.nso.go.kr)이 2일 펴낸 '통계로 본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1999년에 남자 아이가 32만2천명, 여자 아이는 이보다 2만8천명 적은 29만4천명이 태어났다.

이에 따라 출생 여아 1백명당 남아 비율은 1백9. 6을 기록했다. 이는 98년(1백10.1)보다 낮아진 것으로 자연상태의 출생성비인 1백3~1백7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첫째아이(1백5. 6)와 둘째아이(1백7. 6)의 성비는 자연상태와 비슷한데 비해 셋째아이의 성비는 1백43.1로 월등히 높아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여전히 아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전국 중학교 중 남녀공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년 55.1%에서 2000년에 61.8%로 높아졌다. 남녀공학 고등학교도 같은 기간 26.7%에서 52.0%로 증가했다. 한편 여성의 교육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 4년제 대학 진학률은 남학생 47.4, 여학생 44.0%로 그 차이가 3.4%포인트로 99년(5.8%포인트)보다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성의 지난해 경제활동 참가율은 48.3%로 남성(74.0%)보다 여전히 낮았으며, 일주일에 36시간 미만 일을 하는 임시직 취업자 가운데 여성이 57.5%를 차지, 취업의 질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 20~24세의 임금을 1백으로 볼 때 남성은 45~49세(1백99.9)까지 임금이 두배 가까이 올라간데 비해 여성은 30~34세(1백43.2)까지 높아지다가 그 이후부턴 오히려 줄어들어 기혼 여성의 임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이상 성인여성 중 음주 인구는 47.6%로 음주량이 대부분(67.7%) 소주 두잔 정도였으며, 담배를 피우는 성인 여성은 전체의 4.6%로 흡연량은 하루 반갑 이하가 68.6%였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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