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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버스 운행중단 첫 주말… 백화점 교통 대혼잡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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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대형 유통업체의 셔틀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된 뒤 첫 주말.

서울 도심과 수도권 신도시의 백화점 주변은 때마침 시작된 여름철 바겐세일을 맞아 몰려든 자가용 쇼핑 차량으로 종일 교통 대란을 겪었다.

◇ 주차장된 도심 쇼핑가=지난달 29일부터 '브랜드 세일' 에 들어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주변 도로엔 1일 평소보다 두배가 넘는 차량이 몰렸다.

롯데백화점 앞 편도 4차선 중 한 개 차선은 백화점 진입 차량들이 들어차 주차장화했다. 서울경찰청 교통상황실 이형재 경사는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되자 백화점 이용객들이 자가용을 마구 몰고 나와 을지로.신촌 등의 도로가 낮부터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한국은행 뒤편의 임시주차장까지 개방했지만 차량들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을지로 입구에서 지하주차장까지 한시간여 만에 도착한 김인규(37.서울 응암동)씨는 "쇼핑할 맛까지 모두 달아났다" 고 불평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주말(7, 8일)엔 자가용이 더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며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이날부터 세일을 시작한 현대백화점 신촌점 역시 신촌로터리는 물론 지하철 2호선 아현역까지 차량행렬이 이어졌다.

◇ 일산도 대혼잡=대형 백화점 세곳과 할인매장 여섯개가 밀집한 일산 신도시내 왕복 8차선의 중앙로도 최악의 체증을 빚었다.

이날 뉴코아백화점 일산점을 찾은 주부 강복례(36.강촌마을)씨는 "셔틀버스가 없어 자가용을 몰고 나왔다가 주차전쟁을 치렀다" 고 말했다.

이 백화점 판촉과 이승훈(31)대리는 "자가용 이용객이 평소 주말에 비해 30% 늘어났다" 고 밝혔다.

반면 분당 신도시는 셔틀버스가 대중교통수단으로도 활용되는 점을 감안, 9월까지 중단결정이 미뤄져 혼잡이 덜했다.

성균관대 김광식(교통행정학)교수는 "혼잡지역 백화점의 경우 승용차 무료 주차를 제한하고, 세일로 유발된 교통혼잡도를 비용으로 환산해 백화점에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전익진.정현목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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