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 소형주 움직임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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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산 높고 골 깊은 상반기가 지나갔다.

종합지수는 지난 1월 2일 520.95에서 지난 27일 584.76으로 12.25% 상승했다. 연초에는 유동성 랠리가, 4월 중순 이후에는 실적 장세가 오름세를 떠받쳤다.

그러나 지난 4월에는 지수가 490선까지 떨어지는 등 상승세가 안정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소형주 많이 올라 체감 상승률 높아=27일 종가 기준으로 8백80개 상장사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80.45%인 7백8개에 달한다.

이들의 주가는 평균 65.44% 상승했다. 반면 하락 종목은 1백55개(17.61%)였고 내림폭도 22.6%에 그쳤다. 상승 종목이 많고 상승률이 종합지수보다 훨씬 높은 것은 지수 관련 대형주보다 소형주의 움직임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대형주가 15.06% 오른 데 비해 소형주는 25.41%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고제.피어리스.삼애인더스 등이 3백% 이상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고 현대백화점.현대모비스 등도 주가가 2백% 이상 올랐다.

◇ 엇갈린 빅5=삼성전자.SK텔레콤.한국통신.한국전력.포항제철 등 이른바 '빅5' 의 시가총액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종목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연초보다 2조8천억원 가량 늘며 '대장주' 자리를 굳혔다.

반면 SK텔레콤.한국통신.한국전력은 나란히 시가총액이 줄어들었고, 특히 SK텔레콤은 외국인의 줄기찬 매도로 주가가 주저앉아 삼성전자와 시가총액 차이가 2조에서 11조로 크게 벌어졌다.

실적이 돋보인 '가치주' 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현대자동차는 연초 2조6천여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이 27일 6조1천여억원으로 1백27% 증가하며 12위에서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기아자동차가 10위에서 8위로 두계단 상승했고 삼성전기.삼성SDI.현대중공업 등 지난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알짜 옐로칩들도 순위가 상승했다. 금융주 중에서는 신한은행과 삼성증권의 약진이 돋보였다.

10대 그룹별로는 SK만이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19.86% 감소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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